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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가 없는 완벽한 세상 | 최정화

241115 - 오해가 없는 완벽한 세상오해가 없는 완벽한 세상일상 속 균열과 관계의 파동을 예민하게 포착해내는 작가 최정화의 짧은 소설집이 출간되었다. 젊은작가상 수상 작가인 최정화는 등단할 당시 “독자들이 ‘최정화’라는 이름을 특별한 소설가의 이름으로 기억하리라”라는 찬사를 받으며 기대를 한 몸에 모았다. 그 후 소설집『지극히 내성적인』 『모든 것을 제자리에』, 장편소설『없는 사람』 『흰 도시 이야기』 등을 통해 기대에 부응해온 최정화는, 『오해가 없는 완벽한 세상』을 통해 짧은 소설에서도 그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단편보다 더 짧은 이야기 속에서 인물들의 내면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은 한층 더 밀도가 높다. 평온한 듯 보였던 일상은 미세하게 흔들리고 있으며 익숙한 듯했던 가족과 연인 관계는 기실..

과시용 독서 2024.11.17

여덟 편의 안부인사

-241115 다 읽지 못해서 글을 쓸까 말까 고민이 많았다 그런 책이 있다 읽고 종이를 넘기는데까지 참 오랜 시간이 걸리는 책 이 책이 바로 그랬다 작가노트까지가 소설의 완성. 마음에 들었다. 몰랐는데 이 책에 아무것도 아니라고 잘라 말하기가 수록되어있었다 ! 다시 한번 읽어봐야지 다짐했는데 잘 됐다 싶어 읽어봤다 불과 며칠 몇주전에 읽은 소설내용인데도 새롭고 신선했다 읽어본 적 없는 이야기 같았다 이야기가 담긴 공간과 종이 읽는 순간순간의 차이가 때로는 같은 글을 다르게 만들어준다 (물론 내가 글을 주의깊게 읽지않아서 정말 기억이 안나는 것도 맞다😓) 소설 하나하나를 넘어가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걸려 지쳤다 독서도 스피디하게 진행해야하는 사람으로서 더이상 책을 붙잡고 있는 건 예의가 아니다 어디서 그 ..

과시용 독서 2024.11.16

슈와가 여기 있었다 | 닐 슈스터만

241113 - 241114슈와가 여기 있었다슈와가 여기 있었다(한림 고학년문고 11)첫 만남비스킷 책을 읽다가 문득 생각났다 십여년전에 나온 이 책이.슈와효과 때문인지 슈와의 이름이 생각나지 않아서 투명인간 친구, 거기 있었다, 저기 있다, 옆에 있다, 언제나 있다 이런 단어의 배열들을 모조리 검색한 끝에 겨우 찾아냈다발견이 소설은 쉽게 발견되지 않는 슈와에 관한 이야기다."나는 절대로 안 시켜줘."그때 내가 손을 번쩍 들었다."아! 보나노 군. 대답해 볼 텐가?"아니요. 슈와가 대답할 겁니다."선생님은 내가 라틴어로 말하기라도 한 것처럼 쳐다봤다."뭐라고?""아시잖아요. 캘빈 슈와 말이에요."워트호그 선생님은 고개를 살짝 돌려서 눈의 초점을 다시 맞추었다."캘빈!"선생님은 갤빈이 여기 있는 것조차 놀..

과시용 독서 2024.11.15

질문의 책 | 에바 수소 | 안나 회글룬드

241114 질문의 책질문의 책 첫 만남청소년서가(문득 궁금해졌다 청소년 서가와 일반 서가의 구분 기준이)에는 재밌는 책이 많다 내가 찾으려던 책도 그곳에 있었다 그 책을 찾으려고 책들을 손가락으로 눈으로 훑는데 이 책등이 날 뽑아보라며 소리를 질렀다 아니다 소리를 지른건 아니고 우아하게 서 있었다발견부제가 열네 살이 묻고 철학이 답하다 인데 열네살때 이런 수준높은 생각을 하고 살았나 생각이 나지않는다 그치만 열네살을 훌쩍 넘긴 지금도 충분히 질문의 공감하게된다 책의 모든 구절을 옮겨적고싶을정도로(사실 이건 거짓말이다 한 80프로의 구절로 정정하겠다) 공감되는 책이다. 부끄럽지만 철학자들을 잘 모른다 이름만 얼핏 들어봤지 잘 모른다 아는게 없다 한나 아렌트가 궁금해졌다 책을 덮으며표지까지 합해도 20장이..

과시용 독서 2024.11.14

비스킷 | 김선미

241113 비스킷비스킷첫 만남그러게 왜 이 책을 읽게 되었더라 세글자음식인게 꼭 아몬드가 생각났다 묘하게 표지도 비슷한 느낌이지 않나? 그치만 두 권 다 안읽어봤다 언젠가 말한 적이 있는데 특유의 밝은 분위기가 나는 책은 읽고싶지않아진다. 이 책을 보다가 그 분위기가 뭔지 느꼈다. 청소년 소설, 청소년들이 주인공이고 청소년들이 대상인 소설이 그렇다. 알 수 없는 밝음과 희망이 들어있다. 나는 그런 책은 별로 가까이 하지 않는다. (모든 청소년 소설을 보편화, 일반화 하려는 건 아니다. 그러나 나의 편견이 가미된 표현임은 인정한다) 나는 그것보다 좀 더 암울하고 우울하고 어둡고 빛이 들지않아서 희망적인 이야기를 좋아한다. 그럼에도 청소년 소설은 그 소설만의 재미와 교훈과 가치가 있는 법이니까. 막상 읽어..

과시용 독서 2024.11.13

눈과 사람과 눈사람 | 임솔아

241105 - 241112 눈과 사람과 눈사람눈과 사람과 눈사람문학동네 대학소설상, 신동엽문학상 수상 작가 임솔아의 첫 소설집 『눈과 사람과 눈사람』. 2015년 문학동네 대학소설상을 수상하며 소설가로서의 재능을 증명하고, 첫 시집 《괴괴한 날씨와 착한 사람들》로 2017년 신동엽문학상을 수상하며 시와 소설 모두에서 눈에 띄는 성취를 보여주고 있는 저자가 시적인 문장 안에 진중한 사유를 함축해 써내려간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저자가 문단 내 성폭력의 피해자로서 용기 내어 쓴 《추앙》, 기초생활수급자로 사는 삶을 포기하고 자살을 시도하나 결국 거액의 병원비까지 떠안게 된 유림. 건강보험 혜택이 절실해진 유림은 정신병력 진단서를 받기 위해 정신과 의사와 급박하고도 끈질긴 사투를 벌이는 《병원》 등 일상..

과시용 독서 2024.11.12

빨간 장화 | 한지선 & 비야,그만 | 이지연

241109 도서관에 갔다 마음이 급해서 오래 머무를 수 없어서 눈이 가는 그림책 몇권을 꺼내들었다 빨간 장화빨간 장화힘들 땐 그냥 쉬면 돼. 아동용 도서 칸에 있기만은 아쉬운 책이다 오히려 어른들에게 더 큰 힘을 줄 것 같은 책 나에게 빨간 장화란 무엇인가. 비야, 그만비야, 그만압화(꽃누르미)작업으로 이루어진 그림책 나뭇가지로 글을 만든거하며 그림이 꽃과 나무잎이라 재밌고 신선했다 나도 한번 자연의 것들로 무언가를 이뤄내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덮으며역시 나는 책등만 보고도 느낌좋은 책을 잘 골라낸다 물론 책들이 많기때문에 가능한 일이겠지만 모든 어른들이 그림책을 즐겼으면 좋겠다 어떤 동화는 때로는 아이들보다 어른에게 잘어울리기도, 아이들과는 다른 어른들만의 교훈을 주기도 하니까. 또 다른 그..

과시용 독서 2024.11.10

어린이라는 세계 | 김소영

2024. 11. 07 어린이라는 세계 어린이라는 세계첫 만남 정독도서관 야외 책 읽는 정원에서 간택당하셨다 도서관에 대한 이야기는 나중에 다룰 수 있다면... 야외도서관에 아이도, 아이가 읽을 만한 그림책도 제법 있었는데 그런 장소랑 너무 잘어울리는 책이라 자연스레 손이갔나보다 발견 햇살 좋은 야외에서 책을 읽는다는 것은 기분좋은 경험이다. 나뭇잎의 그림자들이 책에 드리워 그냥 독서와는 기분이 다르다. 햇살이라는 하이라이터(형광펜) 밑에 모래 있으면 떨어져도 안 아파요. 이 말을 떠올릴 때마다 어른의 역할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된다. 어린이는 어른을 통해 세상을 배우고 어른은 어린이를 통해 세상을 배운다이 부분은 읽고 모든 책을 보거 닮았다고 생각하는 나의 모습같아서 웃음이 났다. 역시 사람은 좋아하는 ..

과시용 독서 2024.11.09

오로라 | 최진영

오로라오로라 첫 만남 처음 가보는 도서관에서 뭔가 특별한 책을 읽어야 하지 않을까 고민이 되지만 역시 새로운 도서관에서도 익숙한 한국소설들을 찾게 된다. 최진영 작가의 소설을 구의 증명, 이제야 언니에게, 내가 되는 꿈, 해가 지는 곳으로, 오로라까지 벌써 5권째다. 이제서야 최진영 작가의 문체를 알았고 역시 그의 문장이 좋다 발견 서술하는 화자는 주인공인 최유진이다. 그리고 주인공이 말하는 '너'도 최유진이다. 어쩌면 말하는 이는 최유진이 아니라 오로라일수도.(...)곱씹는 편이고, 그런 이유로 사람과의 만남을 되도록 피했다. 너는 너무나도 네 편에서 생각했기에 진정한 네 편이 되지 못했다. 타인의 말과 행동에 숨은 뜻을 찾으려다 결국 네 문제를 찾아냈다.타인의 말을 곱씹고 곱씹다 결국 문제의 원인을 ..

과시용 독서 2024.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