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시용 독서

오해가 없는 완벽한 세상 | 최정화

김박철 2024. 11. 17. 08:52

241115 -

오해가 없는 완벽한 세상

오해가 없는 완벽한 세상
일상 속 균열과 관계의 파동을 예민하게 포착해내는 작가 최정화의 짧은 소설집이 출간되었다. 젊은작가상 수상 작가인 최정화는 등단할 당시 “독자들이 ‘최정화’라는 이름을 특별한 소설가의 이름으로 기억하리라”라는 찬사를 받으며 기대를 한 몸에 모았다. 그 후 소설집『지극히 내성적인』 『모든 것을 제자리에』, 장편소설『없는 사람』 『흰 도시 이야기』 등을 통해 기대에 부응해온 최정화는, 『오해가 없는 완벽한 세상』을 통해 짧은 소설에서도 그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단편보다 더 짧은 이야기 속에서 인물들의 내면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은 한층 더 밀도가 높다. 평온한 듯 보였던 일상은 미세하게 흔들리고 있으며 익숙한 듯했던 가족과 연인 관계는 기실 낯설기 그지없다는 서늘한 사실을, 최정화만의 독특한 상상력으로 풀어간다. 16편의 이야기가 수록된 최정화의 『오해가 없는 완벽한 세상』은 마음산책 짧은 소설 시리즈 열한 번째로 출간되었다. 마음산책은 그동안 박완서의 『세 가지 소원』을 필두로, 정이현의 『말하자면 좋은 사람』, 이기호의 『웬만해선 아무렇지 않다』, 김숨의 『너는 너로 살고 있니』, 이승우의 『만든 눈물 참은 눈물』, 김금희의 『나는 그것에 대해 아주 오랫동안 생각해』, 손보미의 『맨해튼의 반딧불이』, 백수린의 『오늘 밤은 사라지지 말아요』 정지돈의 『농담을 싫어하는 사람들』 박서련의 『코믹 헤븐에 어서 오세요』 등을 통해 단편보다 더 짧은 소설과 그림을 한데 엮어 문학을 읽고 보는 즐거움을 선사해왔다. 『오해가 없는 완벽한 세상』은 다양한 기업과 작업을 하며 작품 세계를 넓혀온 최환욱 일러스트레이터의 개성적이고 디테일한 그림이 더해졌으며, 보다 감각적인 독서 경험을 제공한다.
저자
최정화
출판
마음산책
출판일
2021.09.15



첫 만남

책등부터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꺼내보았을때 표지는 또 어떤가.

이 책이다 하고 고른 최종 이유는

때로는 의도적인 무관심이
상대를 가장 잘 이해해주는 방식일 수 있으니까.

이 한마디때문에.

발견

당신은 그런 적이 없습니까? 현재의 행복을 마다하고 자신을 고통스럽게 하는 과거로 구태여 돌아가고 싶어 하는 마음을 단 한 번도 가져본 적이 없습니까?

많다. 아주 많아서 문제다. 고통스러운 과거를 영원히 회상하며 행복한 현재를 즐기지 못하는 건 인류 공통의 과제인가? 카르페디엠(현재를 즐겨라)라는 말은 이를 두고 한 말인가?

이글도 비슷한 깨달음을 준다

나는 지금도 삼촌이 수술 중에 심장사한 이유가 5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정말로 숫자에 불운이 깃들어서가 아니라 삼촌 자신이 그 숫자에 부여한 엄청난 에너지가 마침내 그를 잡아먹어버리고 말았다고 말이다.

숫자에 대한 징크스, 우리는 스스로 불행을 규정하고 그 안에 갇혀사는 건 아닐까.
같은 글 속 다른 이야기에서도 우연인지 의도인지 계속 5가 나오는데 정말 신경쓰였다. 이런 부분까지 작가가 의도한건지 궁금했다.

이웃 이라는 이야기가 이 책에서 가장 다가왔다.
나를 침범하고 내 집인지 이웃의 집인지 알 수 없게 만드는 소음들에 둘러싸여...

층간소음하면 정소현 소설 가해자들이 생각난다.

책을 덮으며

아직 덮지 못했다. 요즘 책읽기가 좀 뜸해서(왜인지 모든 글이 읽는데 시간을 잡아먹는다) 그러나 오랜만에 맘에드는 문체를 만나 작가의 다른 작품도 읽어보고싶은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