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시용 독서

슈와가 여기 있었다 | 닐 슈스터만

김박철 2024. 11. 15. 20:48

241113 - 241114


슈와가 여기 있었다

슈와가 여기 있었다(한림 고학년문고 11)

첫 만남


비스킷 책을 읽다가 문득 생각났다 십여년전에 나온 이 책이.

슈와효과 때문인지 슈와의 이름이 생각나지 않아서 투명인간 친구, 거기 있었다, 저기 있다, 옆에 있다, 언제나 있다 이런 단어의 배열들을 모조리 검색한 끝에 겨우 찾아냈다



발견
이 소설은 쉽게 발견되지 않는 슈와에 관한 이야기다.

"나는 절대로 안 시켜줘."
그때 내가 손을 번쩍 들었다.
"아! 보나노 군. 대답해 볼 텐가?
"아니요. 슈와가 대답할 겁니다."
선생님은 내가 라틴어로 말하기라도 한 것처럼 쳐다봤다.
"뭐라고?"
"아시잖아요. 캘빈 슈와 말이에요."
워트호그 선생님은 고개를 살짝 돌려서 눈의 초점을 다시 맞추었다.
"캘빈!"
선생님은 갤빈이 여기 있는 것조차 놀랍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학교 선생님조차, 가족인 아빠조차도 슈와가 있는 줄 혹은 슈와가 당연히 거기 있는 줄 알 정도다.

기능적으로 보이지 않는다거나 관찰 불가능 상태라든가

숲 속에서 나무가 쓰러지는데, 아무도 그 숲에 있지 않아서 쓰러지는 소리를 듣지 못한다면, 그 나무가 쓰러지면서 소리를 낸다고 말할 수 있는가?


앤서니(앤치)는 보이지 않는 슈와, 슈와효과를 이용해 경제활동을 시작한다. 슈와가 들킬지 말지 내기라든가 심부름을 해주면서 슈와를 관리하고 돈을 번다.

앤치는 항상 집에서 보이지않는 것 같던 자신이 주목받게되어 굉장히 기뻐한다. 마치 복수를 하며 비스킷이 되지않기위해 발버둥 친 성제처럼 슈와와 다르다고(스스로 존재감을 인정하기 위해) 발버둥치는 것 같았다.

비스킷을 구해주고 (물론 비스킷과 슈와는 완전히 같지는 않지만) 복수해주던 성제와 달리 앤치는 보이지않는다는 걸  이용한 것이다. 그래서 참 비슷하기도 달라보이기도 했다.

보이지않는 슈와와 봐야만 믿는 (그래서 비디오카메라를 들고다니는) 아이라, 눈이 보이지는 않지만 슈와를 느끼는 렉시. 다양한 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보여지는 것과 믿음에 대해서도 생각했다. 비스킷의 존재를 믿으려하지않고 정신병원에 데려갔던 어른들과 무조건 도와주려고했던 이들이 있었던 것처럼.

그럼에도 믿어주는 사람이 단 한명이 있다는 건 좋다는 것이다.

괜찮아. 느껴지는데 굳이 보일 필요는 없잖아?



누구나 비스킷이 될 수 있다는 것처럼 누구나 슈와처럼 사라져버릴 수 있다. 앤치의 엄마도, 슈와의 엄마도

비스킷과 슈와는 결코 다르지 않은 것이라 느꼈다. 내가 기억속에서 굳이굳이 슈와를 잊지않고 끄집어낸 이유도.

그럼에도 그것은 자신의 잘못이 아닐 것이다. 엄마가 사라진게 자기 탓인줄 알고 괴로워했던 슈와처럼, 조제에게 네 잘못이 아니라고 말해줬던 것처럼 그건 우리의 탓이 아니다.

서로 기억해주는 이가 있다면 사라지지않을 것이니까.
잘 모르겠다 비스킷도 그렇고 슈와도 그렇고 이런 결론이 맞는 것인지 가끔은 헷갈리지만

책을 덮으며



이 책을 떠올리게 된 이유 | 비스킷

비스킷 | 김선미

241113 비스킷비스킷첫 만남그러게 왜 이 책을 읽게 되었더라 세글자음식인게 꼭 아몬드가 생각났다 묘하게 표지도 비슷한 느낌이지 않나? 그치만 두 권 다 안읽어봤다 언젠가 말한 적이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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